영국 유학 중 19일 일시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최근 제기되는 복권 주장에 대해 "국민들에게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23일 예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차 이날 오후 귀국한 김 전 지사는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한국 현실 정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추도식 참석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지사는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복권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잠시 말을 멈췄다가 "국민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말씀드리는 게 정치인의 본분인데 오히려 심려를 끼쳐드렸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보고 듣고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제 처지"라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봉하마을 추도식까지 가니까 찾아봬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이제 막 도착했으니까 사람들 뵙고 연락하는 것을 어떻게 할지 차분하게 정리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참석하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별도로 두 사람만의 만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총선을 통해 민주당은 친이재명계가 당을 장악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친문재인계는 비주류로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 총선 이후 거칠 것 없던 이 대표의 질주가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당 안팎에서는 친문계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방문교수 자격으로 1년간 유학을 떠났던 김 전 지사는 올해 연말 귀국할 계획이다. 그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형을 살다가 2022년 12월 사면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6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물론 2027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