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시내각 핵심 구성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다음 달 8일까지 전후 계획이 없으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뾰족한 대안도 없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계속하며 불필요한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명분 없는 전쟁에 대한 내부 분열이 거세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내각이 다음 달 8일까지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츠 대표는 전직 국방장관이자 제2야당 대표로, 지난해 10월 12일 네타냐후 총리의 비상 전시내각에 합류했다.
이날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고려가 이스라엘 방어라는 가장 신성한 부분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면서 "만약 당신들이 나라를 나락으로 끌어들이는 광신도적인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정부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강경파와 손잡고 전쟁을 극단으로 몰고 간다는 비판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 전시내각 분열이 극에 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내각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지난 15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면서 네타냐후 총리 계획에 공개 반발한 적 있다.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와 함께 전시 내각에서 투표권을 갖고 회의를 주도하는 3인방 중 한 명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간츠 대표는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하마스 부대를 제거하기로 결심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지구 통치는 물론 필연적으로 테러 국가가 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