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꺾은 우원식 "이변 아냐… 거부권 8석, 정치력으로 채우겠다"

입력
2024.05.17 11:34
국회의장 후보 선출된 5선 우원식
"나 같은 사람 필요로 하는구나 느껴"
"秋와 명심 경쟁? 언론 부풀리기"

6선 추미애 당선자를 꺾고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는 아닌데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역을 다니면서 내가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의도에서 출발해서 전국을 다 돌아다니고 당선자들을 포함해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가며 의원들이 제게 보여준 모습을 보면서 나같이 민생을 중시하고 또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한 단호한 태도를 갖는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는구나 (싶었다)"라며 "어의추는 아닌데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 당선자로) 교통정리가 됐다는데 제가 있는데 어떻게 교통정리가 되냐. 경쟁이 좀 더 단순해졌고 그 방향이 분명해진 것"이라며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경쟁이라고 얘기하는 건 언론의 부풀리기였다. 각 후보가 그동안 살아온 경력, 활동을 바탕으로 당선자들께서 선택해 주신 점에서 교통정리, 명심 경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 의원은 "너무 바빠 핸드폰 문자를 볼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우원식 뽑은 사람들 명단 공개하라' 등의 비난 움직임에 대해서도 "오늘 좀 살펴보겠다"며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국회 소통과 협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거부권을 넘어서려면 200석이 필요한데, 범야권 192석에서 8석이 부족하고 이를 어떻게 채울지가 제 관심이기도 하고 민주당의 관심이기도 하다"며 "싸움이나 압박으로만 되지 않고 국민의 관심 속에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 된다. 국회 활동, 정치력, 설득 면에서 제가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 선출 소식에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우 의원에게 투표한 당선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항의성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일부 당원들은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무시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기당했다", "민주당 재선 이상 '국개'(국회의원의 멸칭)들 아직 멀었다", "우원식 지지한 수박(비이재명계의 멸칭)들 나가라" 등의 반응도 보였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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