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공전을 거듭한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이 연내 첫 삽을 뜰 전망이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11월까지 유성복합터미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 2월 '2단계 설계공모 방식'을 통해 설계자를 선정하고, 3월부터 공공건축가 자문, 관내 운수사업자 협의 등을 거쳐 디자인 개선 및 시설계획을 확정했다. '출발의 순간, 머무름이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처마'를 활용해 다양한 실내·외 공간을 구성하고, 각종 교통수단 간 연계성도 고려해 차량과 보행 동선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계획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객자동차터미널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요 구조를 목구조로 계획하고, 지열 및 유출 지하수 등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 건축요소도 도입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465억 원이 투입돼 구암역 인근 1만5,000㎡ 부지에 대합실과 승·하차장 등 연면적 3,500㎡ 규모의 여객시설 중심으로 건립된다. 1층에는 터미널이, 2층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현재 임시 운영 중인 시외버스정류소는 유지된다. 터미널 뒤 지원시설용지(1만1,000㎡)에는 민간분양을 통해 컨벤션센터, 호텔, 클리닉, 복합문화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민간 분양 투자비는 1,900억 원으로 계획했다. 향후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여유 부지로 6,500㎡ 규모 공공청사용지도 마련한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추진해 왔지만 민간사업자 공모가 4번이나 무산되며 공전을 거듭했다. 이장우 시장은 더 이상 사업을 지연할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2월 시 재정을 직접 쏟아부어 여객시설 중심의 터미널로 건립계획을 변경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이 준공되면 1일 이용객은 5, 2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순한 교통 허브를 넘어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가 교류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시민의 교통 편익을 증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명품 터미널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