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총수 중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재산 순위가 여섯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가 자산 5조 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서 방 이사장이 총수로 지정된 것인데, 방 이사장의 주식재산은 4대 그룹 총수인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보다 많았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의 '대기업집단 그룹 총수 주식재산 현황 분석'에 따르면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14일 기준 2조5,447억 원으로 올해 새로 지정된 대기업 집단(현대해상, 파라다이스, 원익, 영원, 대신증권, 소노인터내셔널) 총수 중 가장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대기업 집단은 88개다. 이 중 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5조9,016억 원)이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440억 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4조9,302억 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160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6,216억 원) 순으로 많았다.
방시혁 의장은 최태원 SK 회장(2조1,152억 원·8위), 구광모 LG 회장(2조202억 원·10위), 이재현 CJ 회장(1조8,914억 원·11위)보다 높은 6위를 차지했다. 7위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2조4,547억 원), 9위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233억 원)이다.
이런 결과는 하이브 주식에서 방 의장 비중이 절대적이라서다. 하이브의 총발행주식수는 4,165만2,097주인데 방 의장은 이 중 31.57%(1,315만1,394주)를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 11인이 들고 있는 주식을 합치면 주식 비중은 50.77%에 달한다.
한편 방 의장을 뺀 새 총수는 6인으로 이 중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주식재산이 6,72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해상은 과거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다가 탈락한 후 올해 다시 지정됐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은 3,578억 원,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053억 원이었다. 대기업 집단 88곳 중 최연소 그룹 총수는 1981년생인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총수의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지분과 계열사(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가진 지분을 합쳐 집계했다. 단 계열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주식을 보유했을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가진 경우만 주식재산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