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이게 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일대일 TV토론을 벌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음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역시 이 일정에 동의했다고 CNN은 전했다. 두 후보가 직접 맞붙는 것은 올해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6, 9월 두 차례 TV 토론을 공개 제안했다. 오는 9월 이후 '초당적 대선후보 토론 준비위원회' 주관의 토론 일정 대신, 6월에 먼저 일대일로 맞붙자는 취지다. 미국의 대선 후보들은 1988년 이후 초당적 토론 준비위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여해 왔다. 올해 대선의 경우 9월 16일과 10월 1, 9일에 대통령후보 토론 일정이 잡혀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두 차례 토론에서 내게 패배했다"며 "그 이후로 그는 토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음에도, 마치 나와 다시 토론하고 싶다는 듯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형사 기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재판 휴정일이 수요일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도널드, 날짜를 정합시다. 수요일엔 한가하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응수했다. 그는 "제안대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바보 같은 조'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의향도 있다"면서 "2번 이상 토론을 강력히 추천하며, 흥행을 위해 매우 큰 장소를 제안한다. 아마도 바이든은 군중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언제든 말만 하라. 나는 그 곳에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