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입찰에 참여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에 힘을 보탰다. 한수원이 사업을 수주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주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박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조핀 궁전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주관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산은 해외수출 1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 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은 에너지 및 기계 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체코 정부를 비롯해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룹은 한수원이 체코 원전 사업을 수주하면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1차 계통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현지 법인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할 것이라며, 체코가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얀 피셔 전 총리, 페트르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토마스 에흘레르 산업부 부실장 등 체코 정부와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행사에서 스코다JS 등 현지 발전 설비 기업들과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전제로 원전 주기기와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어 박 회장은 14일 체코 플젠시 두산스코다파워 사업장에서 원전 설비인 증기터빈 생산 현장을 살폈다. 박 회장은 중소형 로더와 굴착기를 생산하는 체코 도브리스시 두산밥캣 유럽·중동·아프리카 법인(EMEA) 사업장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