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 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 3월 15일 채소 온실농장 준공·조업식 참석 및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훈련 지도 이후 두 달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위원장이 전날 열린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주애는 지난해 2월 25일 열린 전위거리 착공식에도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거리를 걸으며 군중의 환호를 받고, 김 위원장 오른쪽 옆 자리에 앉아 밝은 표정으로 준공 기념 공연을 지켜봤다. 준공식은 야간에 진행됐다.
전위거리는 평양 3대혁명 전시관 앞 서산 네거리부터 삼봉 다리까지를 잇는 구간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서 평양시 서포지구에 '전위 1동' '전위2동'을 만들고 이를 형제산구역에 소속시키기로 하고 개발계획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으면서 건설 현장의 청년들을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의 부름 앞에 충실하고 사회와 집단 앞에 성실하며 미래를 위해 투신하는 열혈의 청년대군이 있어 사회주의 강국 건설위업의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 청년들이 수도건설에서 발휘한 청춘의 슬기와 용감성을 계속 높이 떨치며 전면적 국가 발전을 향한 시대의 선봉에서 빛나는 위훈을 새겨가리라는 확신"한다고 표명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주애는 두 달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북한의 최대 명절로 꼽혀온 김일성 주석 생일 '태양절(4월 15일)' 행사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는 주애의 '이미지 메이킹' 역효과를 고려한 수위 조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주애의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 보도 직후 방송매체인 조선중앙TV는 '향도의 위대한 분들'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고 표현을 바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주애를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청년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딸 주애의 등장을 자제시키는 모습"이라며 "후계자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주애를 정치적으로 키우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는 분명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위조절을 하며 활동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