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이란식 대규모 공중 침투 대비, 육·해·공 합동훈련

입력
2024.05.14 16:45
전투기, 미사일, 이지스함, 유도탄 등 방공무기 총출동
각 군 작전 직위자, 한곳에 모여 실시간 대응 전략 토의

우리 군이 이란과 하마스의 대규모 이스라엘 공습과 공중 침투와 같은 공격에 대비해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는 “적의 대규모 공중항체가 동시·복합적으로 영공을 침투하는 가상상황에서 공중·지상·해상의 방공전력이 통합 대응하는 ‘적 대규모 공중항체 침투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중항체란 유·무인항공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 공중도발 가능한 모든 항체를 뜻한다. 이날 훈련에는 공작사와 함께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해군 작전사령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해병대 서북도서 방위사령부가 참여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800여 개에 달하는 실제·모의 항적을 동원해 다양한 종류의 적 공중항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오는 상황을 구현한다. 공군은 "최근 적의 도발 양상, 하마스식 기습공격, 이란-이스라엘 간 공중폭격 등 최근 벌어진 공중도발 사례를 분석하고 훈련에 반영했다"며 "모든 종류의 공중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합동 방공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군은 △F-35A, F-15K, KF-16 등 30여 대의 전투기와 △패트리엇, 천궁 등 미사일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K-30 비호 자주포 △단거리 지대공 유도탄 K-31 천마 △개틀링식 기관포 M61 벌컨 등 방공전력을 총동원했다.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적의 대규모 공중항체 남하, 탄도미사일의 항적을 탐지하면 F-15K, KF-16 등 전투기들과 패트리엇·천궁·이지스함 그리고 비호·천마 등이 순차적으로 적 공중항체를 요격하는 식이다. F-35A는 적의 남은 항적들을 완전히 격멸하는 임무를 맡았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 각 군 작전 관련 주요 직위자들은 공작사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 모여 훈련 상황을 직접 확인하며 실시간으로 대응전략을 토의했다. 김형수 공군작전사령관(중장)은 "최근 전쟁 양상에서 보듯이 적의 대규모 공중도발 시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성패가 결정된다"며 "적의 도발을 초전에 무력화하고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도록 합동전력 통합운영능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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