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연패 굴욕' 여자 배구대표팀, 달라진 모습 보일까… VNL 앞두고 총력전

입력
2024.05.13 16:20
스타플레이어 대신 팀플레이로 승부
분위기 반전 위해 '1승' 절실해


여자 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최근 2년 간의 부진을 딛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 없이도 과거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전 5시 30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중국과 첫 예선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브라질, 19일 도미니카공화국, 20일 태국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세대교체 과도기, 팀플레이로 극복"

이번 경기 관건은 세대교체 후 최악의 부진을 맞은 여자 배구대표팀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김연경, 양효진 등을 필두로 2020 도쿄 올림픽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들이 은퇴한 2021년을 기점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22년, 2023년 VNL 예선라운드 24경기를 모조리 패했을 뿐 아니라 2024 파리올림픽 세계 예선에서도 7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 결과 한때 12위까지 올랐던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VNL 순위는 현재 40위까지 떨어졌다.

모랄레스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 한 명'이 아닌 '팀으로 움직이는 배구'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두 시즌 동안 세대교체 과도기를 보냈고, 이제 3번째 시즌을 맞이했다"며 "이번에는 세대교체를 완성할 준비가 됐다. 스타플레이어의 공백을 팀플레이로 채운다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현대건설 통합우승 주역, 베테랑 다수 승선

모랄레스 감독은 4월 초까지 이어진 국내 프로배구 V리그를 지켜본 뒤 지난달 4일 16명의 선수를 최종적으로 소집했다. 2023~24시즌 현대건설 통합우승의 주역인 세터 김다인과 리베로 김연견, 미들블로커 이다현,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 그리고 IBK기업은행의 이주아, 한국도로공사의 강소휘 등 걸출한 선수들을 대거 불러 모았다. 베테랑 박정아(페퍼저축은행)도 모랄레스호에 탑승했다.

이들은 4월 15일부터 일찌감치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여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 기간에는 공격 다변화와 조직적인 수비를 가다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제 남은 건 27연패 고리를 끊고 1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7일 브라질로 출국한 대표팀은 현재 16명 모두 이탈 없이 대회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팀은 브라질에서의 일정을 마치면 아르헨티나에서 4차례 연습경기를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2주차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김진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