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자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한일 관계에서 퍼주기만 하는 거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당선자는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일본(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무정부 상태인 거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과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 등에 정부가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당선자는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윤 정부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그렇게 좋다고 자랑하면서 정작 문제가 촉발되면 왜 뒷짐만 지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후쿠시마 오염류 방수 문제,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공식 인정 및 사과를 받지 못한) 문제에 대한 굴욕도 모두 참고 있다"며 "그런데 기업마저도 이렇게 쫓겨난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야당의 공세에 여당이 반일 감정 조장이라고 비판하자 박 당선자는 "정당한 투자로 정당한 창업 활동을 하는 우리 기업을 일본이 쫓아낸다는데 이게 어떻게 친일·반일 논쟁이냐"며 "우리가 일본 기업 쫓아내기라도 했느냐, 합법적으로라면 그래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외신이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한국 정부 태도가 변했다고 보도한 내용도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문재인 정부 때 보류시킨 일을 다시 우리 정부에서 (찬성)한다고 하는 건 천인공노할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해 온 한국 정부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2022년 5월 한일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면서 한국 측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2년 2월 일본의 사도광산 등재 추천을 두고 일본이 일제의 조선인 강제 동원 역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이유로 반대한 바 있다.
박 당선자는 끝으로 "윤석열 정부가 할 일은 안 하고 하면 안 될 일만 골라서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도광산 동의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대신 할 일은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얘기해서라도 라인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