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암초를 마주하게 됐다. 한때 자신의 호위무사였으나 결국 관계가 틀어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법정에 출석해 증언을 앞뒀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8,000만 원)를 건넨 인물이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형사 재판의 핵심 증인이자 돈을 건넨 당사자인 코언이 13일 법정에 출석해 증언한다. 돈을 지급한 과정을 알고 있는 그는 대니얼스와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혔다.
과거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한때 "트럼프를 위해 총알도 대신 맞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충성심을 보였다. 트럼프가 연루된 사건의 각종 뒷일을 비밀리에 처리해 '해결사'로도 불렸다. 트럼프의 막내아들 배런의 사립 학교를 알아보는 등 가족의 온갖 뒤치다꺼리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코언이 연방검찰에 기소돼 1년 넘게 복역하면서 트럼프와 크게 틀어졌다. 이후 코언은 트럼프의 저격수가 되면서 비방에 나섰다. 2020년 '불충실(disroyal)', 2022년엔 '복수(Revenge)'란 제목의 책을 연이어 냈고, 트럼프를 비판하는 내용의 팟캐스트(Mea Culpa)를 운영하기도 했다. 트럼프도 '쥐새끼' '거짓말쟁이'라며 코언을 공개적으로 저격해 왔다.
이에 미 현지 언론들은 입막음 돈을 지급한 당사자인 코언이 법정에 출석해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NYT는 "한때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해결사였다. 하지만 이제 트럼프가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어 하는 더러운 비밀을 까발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