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는 믹스견 '리스터'

입력
2024.05.12 14:00
[가족이 되어주세요] <435> 5세 추정 암컷 믹스견



2년 전 여름 충남 아산시의 주택에서 길러지던 개 100여 마리가 구조됐습니다. 노부부는 20여 년 전 등산로에 버려진 개들을 하나둘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는데 밥만 챙겨줄 뿐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 그 수가 늘어난 겁니다.

부부는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까지 와서 개들을 돌봤지만 관리는 힘들어졌고, 주변에서 소음과 악취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면서 결국 소유권을 포기했습니다. 개들은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해 치료를 하면서 가족을 찾아주고 있는데요.

연관기사
• "안쓰러워 데려오다 보니"… 개 88마리까지 키우게 된 노부부 [유기동물 구조기]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80317250004329)

리스터(5세 추정, 암컷)는 부부의 돌봄이 닿지 않던 창고 구석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워낙 겁이 많아 경계심이 강했는데요. 단체의 입양센터인 온센터에 들어온 뒤에도 활동가의 손길을 거부하고 꼬리를 배에 닿을 정도로 만 채 구석에서만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리스터도 이곳이 안전한 곳임을 알게 된 걸까요. 리스터는 신을 돌보는 활동가와 교감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제법 당당하게 짖으며 자기표현을 하고, 친밀한 상대에게는 온몸으로 애정을 드러냅니다. 좋아하는 활동가의 손을 두 발로 잡고서 계속 옆에 붙어 있고 싶어한다고 해요.


리스터는 또 처음에는 목줄을 한 채 한 걸음도 떼지 못했지만 이제는 산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친구에게 먼저 놀자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해요. 간식의 맛을 알아서 간식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달려갈 정도입니다. 구조 당시 겁에 질려 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활동가가 퇴근하는 시간이 되면 리스터는 꼭 견사 문 사이로 활동가를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냅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리스터는 신뢰를 쌓은 사람에게만 애정 어린 모습을 드러낸다"며 "앞으로 리스터의 평생 가족만이 볼 수 있을 소중한 모습"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리스터와 매일 밤을 함께할 평생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7042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