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회복하도록 돕는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가 7월 공식 출범한다.
행정안전부는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가 7월 1일 광주에 본원, 제주에 분원을 개관한다고 10일 밝혔다. 당초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달 말 시범 사업을 마치고 한 달간 정비와 안정화를 거친 후 개관하는 것으로 조금 미뤄졌다. 본원을 광주에 둔 건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성을 고려해서다. 본원은 총 107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4월 준공했다.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는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와 그 가족에 심리 상담과 재활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2021년 12월 제정된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광주와 제주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자연재해나 사건사고에 의한 광범위한 트라우마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의 트라우마치유센터와 달리 5·18 민주화 운동이나 제주 4·3 사건 등 국가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에 특화됐다. 치유 대상자는 국가폭력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 국가 폭력 등을 조사·기록하거나 피해자 지원·치유 중 트라우마를 보이는 사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