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걷는 게 빠르다"는 '수출의다리'… 교통 개편 추진

입력
2024.05.10 14:56
서울시, 상습 정체구역 '수출의다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 용역… 도로 개선 방안 등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 교통체증 지역인 ‘수출의다리’ 일대 교통 체계 개편이 추진된다. 1970, 80년대 구로공단에서 제조된 제품을 해외 수출길에 올리는 가교였던 이 지역은 2000년대 전후 첨단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하면서 급증한 교통량을 감당하지 못해 “차라리 걷는 게 낫다” “노답이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상습 정체가 심각한 곳이다.

서울시는 금천구 ‘수출의다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다음달 사업수행자가 결정되면 내년 4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기본계획에는 공사 방향을 포함해 연차별 공사 시행계획, 추정 공사비와 재원조달 계획, 수출의 다리 일대 도로 구조 개선방안 등이 포함된다.

금천구 가산동(디지털2단지사거리~디지털3단지사거리)에 있는 수출의다리는 1970년 왕복 2차로로 개통돼 구로공단 생산품을 실어 나르던 고가차도다. 이후 1992년 왕복 4차로로 확장됐다.

현재는 서남부 주요 간선도로인 남부순환로(디지털2단지사거리·디지털오거리)와 서부간선도로(디지털3단지사거리·철산대교)의 연결부이자 경부선 철도로 인해 동서로 나뉜 서울디지털산업단지(2·3단지)를 잇는 도로가 됐다. 바로 옆에 여러 대형 쇼핑몰과 아웃렛도 몰려 있어 다리 일대는 오래 전부터 상습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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