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을 임명했다. 전임 황상무 수석이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뒤 폐지까지 검토됐지만, 기능 존치 방침을 정하면서 후임 인선을 단행했다. 다만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났던 인사를 다시 임명해, 회전문 인사 비판이 제기된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 비서관 임명 사실을 전하면서 "언론인으로서 축적해 온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무 감각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무엇보다 두 번의 대통령실 비서관 경험을 토대로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국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하는 데 적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 수석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전 수석은 "더 많은 분야에, 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며 "많이 듣고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주어진 임무이자 역할"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전 수석 임명과 민정수석실 부활을 계기로 대통령실 내부의 '민심 청취' 기능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민사회 영역에서 청취해야 할 여론, 민정수석실에서 청취해야 할 여론, 홍보수석실에서 청취해야 할 여론 등 업무 분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직접 사회 구석구석까지 찾아다니기 어려우니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달라"고 주문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