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尹, 김건희·채상병 특검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설명"

입력
2024.05.09 13:15
박지원 "특검 거부는 배신 행위" 
유승민 "앞으로 국정 동력 있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단 한 톨도 바뀌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채 상병 특검법을 사실상 거부한 것은 '모순 덩어리'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심판에도 윤석열 정부는 단 한 톨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국민께서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명령하셨음에도 '나는 내 갈 길 간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말의 기대가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특검법과 관련해 밝힌 입장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박 의원은 "김건희 여사 관련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수사했다고 하지만, 당시 검찰총장이 누구였나. 윤 대통령이었다"며 "특검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소환조사와 수사도 안 한 기관으로 폄하했다"며 "그러면서 동시에 채 상병 사건은 공수처를 믿고 더 지켜보는 게 옳다는 취지의 대통령 답변은 그 자체로 모순 덩어리"라고 직격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전 장관을 향한 공수처 수사를 두고 "출국금지를 두 번 연장하면서도 소환하지 않았다는 것은 저도 오랜 기간 수사 업무를 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검 거부는 국민·야당 배신행위"

5선에 성공한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채 상병 특검에 대한 거부 답변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야당은 '그래도 혹시나 변했겠지'라고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역시나 변하지 않았고 주특기인 변명만 계속 하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담화문과 기자회견을 보면서 갑갑하고 답답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찰하며 남은 3년의 임기를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의 동력이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라고 적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