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 전쟁은 힘에 의한 불법 공격...살상무기 지원 안 해"

입력
2024.05.09 11:30
"러시아와 불편한 관계 있지만 원만히 관리"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은 국제법 위반"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해 "공격용 살상 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 재건 지원에 재정 여건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포착된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 움직임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전쟁 수행 지원 측면도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북핵 관련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현안별로 '원만하게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1월 한국과 러시아 외교부가 '혐오스럽다' '무례하고 무지하다' 등 원색적 단어를 써가며 말폭탄을 주고받은 후 관계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또 북한의 무기도입과 관련해 우리와 서로 다른 입장, 불편한 관계에 있다"면서도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입장 차이에 따라서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것은 그렇게 하면서 러시아 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선 "북핵 대응을 위해, 양국 경제협력을 위해,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사회에서 양국이 어떤 공동 어젠다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순 있지만, 확고한 목표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건 인내해가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한미동맹 향방에 대한 질문에는 "동맹국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은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 관련해 미국 조야, 상하원과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미의 이런 튼튼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