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을 세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산재희생자 위령탑 건립은 처음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 일대 24㎡ 부지에 내년 상반기까지 2m 높이 산재희생자 위령탑이 세워진다. 1962년 울산공업지구 지정 후 산재 사망자 및 유족의 아픔을 씻어내고 위로하는 의미다. 현재 국내 산재희생자 위령탑은 근로복지공단이 2000년 서울 보라매공원에 세운 것이 유일하다.
시는 산재희생자 위령탑 건립 취지를 전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음 달 25~27일 시민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디자인은 산재로 숨진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참배 등 시민의 접근성과 야외 시설물임을 감안해 안전성과 견고성을 갖추어야 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민선 8기 노사민정협의회 출범 후 1호 안건으로 산재희생자 위령탑 건립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울산에선 1962년 공업도시 지정 후 매년 80여 명이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1997년 광역시 승격 후 집계된 공식 사망자만 1,800여 명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 년간 성장을 거듭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다”며 “시민과 함께 산재희생자 위령탑을 건립해 산업수도의 영광 이면에 있는 산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