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형이상학
김은주 지음. 스피노자는 현대 자본주의 비판, 신유물론 등의 밑바탕을 다진 사상을 펼쳐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하나다. 20여 년간 스피노자를 중심으로 근대 철학 연구를 이어 온 교수가 펼친 학술서로, 스피노자 철학의 진수가 형이상학에 있다고 봤다. 스피노자 철학을 둘러싼 기존의 역량 중심 연구와 합리주의 중심 연구를 비판적으로 종합해 사유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민음사·408쪽·3만3,000원
△소녀가 되어가는 시간
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현아율 옮김. 2세 때부터 자신을 여성으로 정체화한 트랜스젠더 아동 니콜 메인스가 마침내 소녀로 거듭나는 여정을 따라간다. 저자는 니콜의 이야기와 함께 주변인들이 니콜의 트랜지션에 발맞춰 어떻게 그를 조력하며 성장해 왔는지를 4년간 취재했다. 트랜스젠더 아동으로 겪은 고초는 물론, 공동체의 역할과 트랜스젠더에 관한 최신 연구도 함께 담은 논픽션. 돌고래·424쪽·2만2,000원
△도시의 양육자
이승훈 지음. 도시에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고심하는 양육자들을 위한 안내서다. 청소년 육성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아이도 어른도 행복한 도시형 양육법으로 '소비자 부모'에서 '양육자 부모'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이미 모든 것이 설계된 학원이나 체험 행사에 아이를 보내기보다, '질문하고, 보여주고, 기다리기'를 통해 아이의 자주성과 창의성을 믿을 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트랙원·308쪽·1만8,000원
△부산미각
최진아 외 지음. '대륙과 해양의 관문' 부산의 음식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와 유라시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부산 출신 인문학자들이 부산의 맛에 담긴 사연을 소개한다. 부산 전통시장 구경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책은 재첩국과 돼지국밥, 복국 등 부산 명물의 현장으로 향한다. 피란의 아픔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꼼장어, 밀면 등 굴곡의 역사는 음식에도 고스란히 남았다. 문학동네·280쪽·2만2,000원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마리나 반 주일렌 지음. 박효은 옮김.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평범함'은 실망스러운 것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황금의 중용'이라 칭했고, 스피노자 역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것의 가치를 높이 샀다. 수년간 수집한 현자들의 기록을 되살려 평범함을 찬란한 것으로 재평가한 책이다. 사소한 것에서도 배움을 얻고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평범함의 미덕에 찬사를 보낸다. 피카·360쪽·1만8,800원
△도시전설의 모든 것
얀 해럴드 브룬반드 지음. 박중서 옮김. 세간에 떠도는 270편의 도시전설을 주제별로 분류해 엮었다. 도시전설의 모태를 치밀하게 파고들며, 도시전설이 생산되고 확산하는 과정을 따라 밟는다. ‘카더라’, 민담으로만 취급되던 도시전설의 개념을 확립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 온 저자는 창작의 원천이 된 도시전설, 실제 사건에서 비롯된 도시전설 등을 흥미롭게 분석해 책 속에 펼쳤다. 위즈덤하우스·1,016쪽·4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