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제압 쉬워질까... 경찰, 2.1㎏ '초경량 방검복' 현장 투입

입력
2024.05.07 11:39
무게 30% 줄인 방검복 6월부터 현장에 
충격 줄인 신형 방패도 지구대 등 보급

경찰이 무게를 대폭 줄여 활동성과 안전성을 높인 '신형 방검복'을 다음달부터 현장에 보급한다. 휴대하기 불편했던 대형방패의 단점을 개선한 신형 중형방패도 지구대 등 일선에 배치된다.

경찰청은 6월부터 신형 방검복 4종과 중형방패를 현장 경찰에 보급한다고 7일 밝혔다. 방검복 4종은 △휴대가 용이한 다기능 방검복(3,806대) △외투나 근무복 속에 착용 가능한 내피형 방검복(1만3,862대) △사복처럼 착용 가능하며 활동성을 강화한 베임방지 재킷(1,400대) △피습 시 치명상 방지 위한 목 보호대(8,568대) 등이다. 지역경찰과 기동순찰대, 형사, 교통 등 17개 현장 부서에 보급된다.

구형 방탄방검복과 외근조끼는 무겁고 딱딱한 착용감, 불편한 활동성 탓에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이 많았다. 기존 방탄방검복의 무게는 3.1㎏로 외근조끼의 경우 삽입형 방검 패드를 착용해야 했다. 수갑과 권총, 테이저건, 무전기 등도 항상 휴대해야 해서 전체 장비 중량은 8㎏이 넘었다. 장비를 착용한 채로 잦은 순찰차 승하차에 도보 순찰, 용의자 추격까지 해야 하는 현장 경찰관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경찰이 이번에 개발한 다기능 방검복은 무게가 2.1㎏, 내피형 방검복은 1.4㎏로 기존 방탄방검복보다 30% 이상 가벼워졌다. 다기능 방검복은 상시 착용이 가능하고, 베임방지 재킷은 평상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각 방검복제는 보호 수준에 따라 적색·황색·녹색 라벨로 구분 표식해 상황에 맞는 장비를 신속하게 착용할 수 다.

신형 중형방패도 신기술을 적용해 충격을 획기적으로 줄인 데다 투명해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대형방패가 기동대용으로 제작돼 순찰차 탑재가 어렵고, 지역경찰용 소형방패 역시 방어 면적이 너무 협소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2022년부터 개발됐다.

경찰은 신형 안전장비 도입으로 공무 중 부상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공상 경찰관 1,451명 중 범인 피습이 원인이 된 공상자가 23.2%(336명)나 됐다. 지난달에는 광주에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출동한 경찰 3명이 다치기도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이상동기 범죄가 늘어 현장 경찰관의 안전이 더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 장비를 활용해 안전하고 적극적으로 범죄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