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이른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이 30조 원을 넘겼다. 단기 시장금리를 일복리로 받을 수 있어 투자 대기자금 예치 수단으로 알맞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분석하면, 3일 기준 ETF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3위(KODEX 200)를 제외한 4개 종목이 모두 파킹형 ETF였다. KODEX CD금리액티브의 시가총액이 8조5,25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TIGER CD금리투자KIS(7조3,824억 원), KODEX KOFR금리액티브(5조2,349억 원), TIGER KOFR금리액티브(3조7,313억 원) 순이다.
파킹형 ETF는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단기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MMF형은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며 초과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5월 상장한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의 연환산 수익률은 약 4.42%다. CD형은 시중은행 자금조달금리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1년물과 91일물 금리는 각각 연 3.64%, 연 3.58%로 기준금리보다 높다. KOFR은 국채·통화안정채권을 담보로 하고 만기가 하루인 초단기 거래 금리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성이 큰 편이다.
파킹형 ETF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3%대의 고금리가 이어지는 데다,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탓에 금리인하 시점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금리를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만 투자해도 단기 시장금리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기자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새로 상장된 7종목 포함 3일 파킹형 ETF 시가총액은 30조504억 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4조4,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그중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는 올 들어 3일까지 개인 투자자 자금 5,146억 원 상당이 몰렸다.
다만 파킹형 ETF는 시장금리를 추종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면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 또 ETF 특성상 수익률을 계산할 때 매수, 매도 호가 차이에서 오는 거래 비용과 자산운용사에 지급할 총보수율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