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17세 고교생 골퍼 크리스 김(영국·한국명 김동한)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지막 날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어 주춤하기는 했지만 세계 최고의 프로 골퍼들 사이에서 대회 최연소로 컷을 통과한 자체 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크리스 김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성적은 6언더파 278타, 65위다.
이 대회 초청 선수 자격으로 첫 PGA 투어에 데뷔한 아마추어 크리스 김은 4일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컷 통과 신기록(16세 7개월 10일)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10년 조던 스피스(미국)의 16세 10개월이다.
컷 통과 후 보너스 같은 마음으로 3, 4라운드를 뛰었던 크리스 김은 생각만큼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워했다. 대회를 마친 뒤 만난 크리스 김은 데뷔전을 치른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8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1, 2라운드는 90점, 95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4라운드는 너무 힘들어서 게임이 좀 잘 안 풀렸다"고 말했다.
그래도 PGA 투어를 경험한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는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다"며 "아드레날린도 많이 분비되고 모든 게 좋았다. 그래서 더욱 더 대회에 다시 돌아오고 싶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도 PGA 투어 대회에 나가면 확실히 컷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3~4라운드에 계속 잘해야 하는 것은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 잘 먹고 잘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에 대해선 "평생 해온 일을 보상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