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동물보호단체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은 서울시의 유기동물 위탁보호소에 들어온 요크셔테리어를 구조해 제주의 한 가족에게 입양을 보냈습니다. 당시 견생을 즐기고 행복하게 잘 살라는 뜻으로 '욜로'(8~10세 추정·수컷)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지요. 욜로는 단 한 번의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 방식을 의미합니다.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한쪽 기울임 증상이 있었지만 스트레스가 있을 때만 보일 뿐,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고 워낙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었습니다. 단체 활동가들은 입양가족이 올리는 욜로의 모습을 보면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최미금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대표는 지난달 말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습니다. 욜로가 제주의 한 길거리에서 발견됐다는 겁니다. 욜로를 발견한 시민은 근처 지자체 보호소에 가서 욜로의 내장형 등록칩을 확인했는데 입양자가 등록칩 정보를 바꾸지 않아 단체로 연락이 온 겁니다. 얼마나 길을 떠돌았는지 욜로의 털은 진드기로 뒤덮여 있었는데요.
최 대표는 욜로를 입양했던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보호자가 다시 데리고 간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자체 보호소는 입양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다시 최 대표에게 연락을 해왔고 보호자가 찾지 않은 욜로는 2년 만에 결국 다시 단체의 보호소로 오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욜로는 제주와 서울에서 두 번의 입양 공고가 올라오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는데요.
어렵게 연락이 닿은 보호자는 욜로가 길에서 발견된 것은 유기가 아니라 오해가 있었다면서도 더 이상 돌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단체는 욜로에게 입양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는데요. 욜로는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성격입니다. 장난감도 좋아하고 산책도 잘하고요. 하지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탓인지 사람 품을 떠나지 않으려 하며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 대표는 "잘 살고 있는 줄만 알았던 욜로가 길 한복판에서 발견돼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준비된 반려견인 욜로가 이제는 안정을 찾고 평생 가족을 만나 이름처럼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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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동물보호단체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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