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중 어린이 비중 꼴찌 다투는 한일… 한국 11.2%, 일본 11.3%

입력
2024.05.05 14:30
10면
일본 총무성 어린이날 맞아 발표
日 어린이 비율 50년 연속 감소
2720년 어린이 1명 "일본 멸망"

한국과 일본이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15세 미만)가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1.2%로 가장 낮았고, 일본이 11.3%로 그다음으로 낮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어린이날을 맞은 5일 일본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의 15세 미만 어린이 통계(지난달 1일 기준)를 발표했다.

일본의 15세 미만 어린이 수는 1,401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33만6,000명 감소했다. 43년 연속 감소다. 1954년 2,989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1982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다. 15세 미만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는 각각 718만 명, 683만 명이었다.

3세씩 나누어 보면 나이가 낮을수록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12~14세는 317만 명이었지만, 6~8세 288만 명, 3~5세 257만 명, 0~2세는 235만 명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는 "코로나19로 출산과 혼인 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2720년, 일본서 어린이 1명만 남는다"

일본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11.3%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2%포인트 떨어졌다. 50년 연속 감소로, 1975년(24.3%)과 비교하면 50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절반 이하로 준 셈이다.

인구 대비 어린이 비율이 일본보다 낮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이 세계에서 꼴찌인 셈이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인구 4,000만 명 이상인 37개국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일본을 제외한 국가는 2023년 기준)은 한국이 11.2%로 가장 낮았다. 다른 국가의 어린이 비율은 독일 14.0%, 중국 16.8%, 영국 17.2%, 미국 17.7% 등이었다.

일본의 경우 저출생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2720년에는 15세 미만 어린이가 단 1명만 남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요시다 히로시 도호쿠대 고령경제사회연구센터장이 발표한 2024년 아동 인구 시계에 따르면 696년 후인 2720년에는 어린이가 단 1명만 남아 일본이 멸망 수순에 들어간다. 멸망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101년 앞당겨졌다.



도쿄= 류호 특파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