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수배자 목록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1978년 1월 25일생 볼로디미르 올렉산드로비치 젤렌스키를 형법 조항에 따라 수배 중"이라고 공개했다. 현지 경찰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형사 사건으로 입건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적용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올렉산드르 파블리우크 현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도 러시아의 수배 명단에 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할 당시 내각에 있었던 미하일로 코발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등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수배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주의를 끌고자 하는 러시아의 절박한 선전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런 쓸데없는 보도와 달리 전쟁범죄로 푸틴을 체포하기 위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영장은 현실적인 것으로, 123개국에서 집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ICC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아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가 최소 5, 6건 있었으나 저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