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연휴 첫날 고속도로 폭삭...50여명 사상

입력
2024.05.02 09:55
광둥성서 차량 20대 비탈 추락...24명 사망
"최근 계속된 폭우에 따른 지질학적 재앙"

노동절 연휴(1~5일)를 맞은 중국에서 고속도로가 무너져 24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2시 10분쯤 광둥성 메이저우시 다부현의 고속도로가 급작스럽게 붕괴했다. 이 구간을 지나던 차량 20대가 비탈로 추락하며 토사에 묻혔다.

사고 발생 뒤 광둥성 당국은 현장 구조본부를 설치해 구조 인력 500여 명을 투입했다. 사고로 고속도로 양방향 통행이 모두 차단됐으며, 매몰된 차량 가운데 위험 물품 운송 차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한 노면의 길이는 17.9m, 면적은 184.3㎡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차량들이 추락한 경사지에서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산됐다. 폭발음이 들렸다는 글도 올라왔다. 붕괴 직전 이 구간을 지났던 한 여성은 현지 매체 지무뉴스에 "남편이 차를 운전하는 동안 아이들과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타이어에 펑크가 나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탄 차량이 지나갈 때 도로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지만 갈라진 틈이 보였다고 전했다.

명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고속도로 관리 당국은 최근 계속된 폭우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CCTV는 "계속된 비의 영향에 따른 자연 지질학적 재앙"이라고 분석했다.

광둥성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최근까지 폭우가 쏟아졌고, 같은 달 27일에는 토네이도까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황쿤밍 광둥성 당서기는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삼으라고 지시하면서 최근 집중 호우로 수분을 많이 머금은 도로에 대한 순찰과 잠재적 안전 위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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