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실책에 투헬 감독 "욕심 너무 많았다" 공개 저격… 현지 언론 평점 '최악'

입력
2024.05.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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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만에 선발 출전... 두 번의 실책으로
UCL서 레알 마드리드 꺾을 기회 날려버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좀처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면서 소속팀 감독은 물론, 독일 현지 매체들에게서도 뭇매를 맞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2차전은 9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뮌헨은 이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레오이 자네와 해리 케인이 잇따라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2-1 역전 상황에서 김민재가 범한 실책 탓에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명백한 파울로 페널티킥 내줘... 12년 만에 레알 꺾을 기회 날려

김민재는 이날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라치오(이탈리아)와 UCL 16강 1차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후반 37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으려던 호드리구를 잡아채며 발로 넘어뜨리는 명백한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비니시우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해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김민재는 앞서 전반 24분 선제 실점 상황에서도 비니시우스만을 쫓다 미처 생각지 못한 뒷공간을 공략당하며 한 골을 내줬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을 상대로 치른 UCL 최근 8경기에서 6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뮌헨이 UCL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건 2011~12시즌 대회 준결승 1차전이 마지막이다. 12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기를 잡을 기회가 왔는데, 김민재의 실책으로 날린 셈이다.

감독도 현지 매체도 비난 일색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은 투헬 감독이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며 "수비할 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또 김민재에 대해 "공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없고, 너무 쉽게만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면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도 최악의 평점을 퍼부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의 이날 플레이를 '재앙'이라 평가하며 평점 1~6점 중 가장 낮은 6점을 줬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뮌헨에서 가장 낮은 5.4점을 줬고, 골닷컴은 "세리에A(이탈리아)를 지배했던 과거 모습의 '짝퉁'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혹평하며 10점 만점에 2점만 부여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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