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에 축구장 9개 규모의 초거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짓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과 도입이 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의 주요 수익 사업으로 떠오르게 된 IDC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30일 신규 하이퍼스케일급 IDC 설립을 위해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 부지와 건물 등을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는 서버 10만 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뜻한다.
새로 구축하는 파주 IDC는 LG유플러스의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다. 센터가 운영을 개시하면 LG유플러스는 국내 유일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한 기업이 된다. 이번에 매수하는 부지 면적은 약 7만3,712㎡(2만2,298평)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기존의 하이퍼스케일급 IDC들도 압도한다. 2015년 세운 '평촌메가센터(약 1만7,282㎡·5,228평)'의 4.2배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평촌2센터(약 7,550㎡·2,284평)'보다는 10배 가까이 크다.
LG유플러스는 1999년 서울 논현동 센터를 시작으로 IDC 사업에 뛰어든 이래 공격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왔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IDC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늘고 안정성과 보안 강화를 위해 서버 이중화를 택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응용하는 회사가 늘면서 IDC 사업의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LG유플러스는 파주 IDC에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도입하고 운영 관리를 최적화해 'AI 데이터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기존 IDC에 흔한 공랭식(공기 흐름을 활용해 열을 식히는) 방법만으로는 AI 연산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액체냉각(서버 내부 칩 위에 냉각판을 설치하는 기술)과 액침냉각(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궈 열을 식히는 기술) 등 차세대 열 관리 기술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년 넘게 국내·외 IT기업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IDC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