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과대학 신입생이 1,550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대는 정부가 늘려준 정원의 절반만 모집하기로 했고, 사립대는 울산대와 성균관대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증원분 100%를 모집인원에 반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30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올 3월 정부로부터 의대 증원분을 배정받은 비수도권·경인권 대학 31개교(의학전문대학원 1곳 제외) 가운데 30곳(오후 8시 기준)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하고 이를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마감 시한인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 9곳 중 8곳은 기존 의대 정원에 증원분 50%를 합쳐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강원대(기존 정원 49명)는 증원분 83명 중 42명을 늘려 총 91명을, 충북대(49명)는 증원분 151명 중 76명을 늘려 총 125명을 모집한다. 증원분을 90명씩 배정받은 경북대(110명)와 충남대(110명)는 각각 45명을 늘려 155명씩 뽑기로 했다. 경상국립대(76명)는 증원분 124명 중 62명을 늘린 138명, 전북대(142명)는 증원분 58명 중 29명을 늘린 171명, 제주대(40명)는 증원분 60명 중 30명을 반영한 70명을 선발한다. 부산대(125명)는 증원분 75명 중 38명을 늘려 163명을 선발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이로써 8개 국립대는 총증원분 731명 가운데 364명을 줄여 367명만 증원한다. 총장과 의대 교수 간 막판 회의를 남겨둔 전남대(정원 125명, 증원분 75명)까지 같은 결정을 내려 38명만 추가 선발한다면 지역 거점 국립의대의 증원분 감축 규모는 401명(364명+37명)이 된다. 정부가 총 2,000명으로 배정한 의대 증원분의 20%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의대 학생과 교수진의 집단행동으로 학사일정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한 국립대 6개교 총장의 건의에 따라, 내년 신입생 모집에 한해 의대 정원 50~100% 범위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립대들은 대체로 의대 증원분 100%를 내년 신입생으로 뽑을 예정이다. 빅5 병원(5대 상급종합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정원 40명)와 울산대(40명)는 각각 증원분 80명 가운데 10명을 줄여 총 110명씩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아주대(40명)도 증원분 80명에서 10명을 줄인 110명을 모집하며, 영남대는 증원분 44명에서 20명 줄인 100명을 선발한다.
계명대(증원분 44명) 고신대(24명) 동아대(51명) 연세대 분교(7명) 인제대(7명) 조선대(25명) 대구가톨릭대(40명) 등 상대적으로 증원 인원이 적은 대학들은 늘어난 정원을 100% 반영해 모집하기로 했다.
다른 사립대들도 증원분을 고스란히 반영할 경우 내년 의대 신입생 증원 규모는 2,000명에서 451명이 줄어든 1,549명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대학이 막판 증원 인원을 변경할 가능성은 있다. 학과별 정원, 전형 방법 등이 담긴 대학별 모집요강은 대교협이 각 대학의 전형계획 변경안을 승인하는 절차를 거쳐 5월 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