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서 급류 탈까, 광안리서 서프(SUP) 즐길까

입력
2024.04.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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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5월 추천 체험 여행

신록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 한국관광공사가 5월 가볼 만한 곳으로 ‘짜릿한 액티비티’ 여행을 선정했다. 산과 바다를 망라한 체험 여행지를 소개한다.

평창 어름치마을, 급류 타고 동강 탐험

영월 정선 평창 산골을 굽이도는 동강은 구불구불한 물줄기와 기암괴석, 깎아지른 절벽이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일대가 석회암 지대여서 동굴도 많다. 자연과 동화하며 동강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래프팅과 동굴탐험을 즐길 수 있는 평창 미탄면 어름치마을을 추천한다.


어름치마을은 3개 코스에서 래프팅을 운영하고 있다. 어름치마을에서 섭새강변까지 약 13㎞ 어라연코스, 절매나루터와 진탄나루터를 연결하는 5㎞ 절매코스, 기암절벽과 곡류가 이어지는 황새여울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상류의 백룡동굴은 조명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자연 동굴이어서 가이드의 안내로 회당 20명, 하루 최대 240명만 탐험할 수 있다. 방문객센터에서 장비를 착용한 후 동굴 입구까지는 모터보트로 이동한다. 동굴 안에서는 진행요원이 지시할 때만 랜턴을 켤 수 있고, 고개를 숙이거나 기어서 이동하는 구간도 있다. 말 그대로 ‘동굴탐험’이다. '어름치마을' 또는 '동강레포츠' 홈페이지에서 래프팅 절매코스와 백룡동굴 탐사를 묶은 패키지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오색 네트 위로 팡팡! 홍성 남당항 네트어드벤처

홍성 남당항에 지난해 여름 네트어드벤처가 개장했다. 색색의 그물 네트를 층층이 겹겹이 쌓은 시설은 항해와 고기잡이에 쓰는 그물과 매듭에 착안해 만들었다. 프랑스 작은 섬마을에 사는 요트 선수이자 어부 세드릭 쇼바우드의 작품이다.


첫발을 내디딜 때 주춤하던 이들도 이내 출렁거리는 네트의 좁은 길을 내달린다. 미로를 따라 올라가면 트램펄린처럼 뛸 수 있는 볼파크가 나온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큰 공을 굴리거나 주고받으며 놀 수 있는 공간이다. 1, 2층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수직터널, 미끄럼틀처럼 내려가는 슬라이드도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네트 바깥으로 고개를 돌리면 반짝이는 금빛 바다가 펼쳐진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남당항에서 최고의 ‘뷰 맛집’이다.

옆에는 해양분수공원이 조성돼 있다. 광장 한가운데에서 음악과 바닥분수 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물놀이 광장이다. 네트어드벤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장이다.

파도 위를 산책하듯, 부산 광안리 서프존(SUP Zone)

파도와 바람이 이끄는 대로 드넓은 바다를 유영하고 싶다면 SUP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환상적인 일출과 일몰, 낭만적인 야경까지 펼쳐진다면 금상첨화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약 500m 구간이 ‘광안리 서프존(SUP Zone)’으로 운영되고 있다.


SUP는 ‘Stand Up Paddleboard’의 약자다.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젓는 무동력, 무공해, 무소음 해양스포츠로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안전해 쉽게 배울 수 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아이나 반려견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장소가 광안리여서 특별하다. 매주 토요일 밤 해변에서 M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모래사장과 바다 위에서 진행하는 SUP 요가도 있다. 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까지 챙기는 체험이다. 처음 접한다면 전문 숍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장비 대여와 강습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 새벽, 낮, 저녁, 야간 등 시간대별로 선택할 수 있다. 비용은 강습과 장비 대여 등을 포함해 3만5,000원~5만 원(2~3시간)이다.

F1 레이서처럼, 영암 국제카트경기장

영암국제카트경기장은 1,222m 길이의 트랙을 보유한 F1 서킷의 축소판이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카트는 최대 시속 20㎞에 불과하지만 차체가 지면에 닿을 정도로 낮아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다.

안전이 우선인 만큼 절차가 다소 까다롭다. 안전수칙 확인서에 서명하고 주행 신청서를 작성한 다음 장비를 착용하고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 후에야 F1 머신처럼 1, 2인용 카트 여러 대가 출발선에 줄을 선다. 왼쪽 페달이 브레이크, 오른쪽이 액셀러레이터다. 직선 주로를 달리고 아슬아슬한 지그재그와 곡선 구간을 통과해 곧 출발선으로 돌아온다. 운전대가 양쪽에 있어 동승자도 직접 운전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보통 10분 체험 동안 트랙을 4~5회 반복 주행한다. 레이스를 마치면 시상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남긴다. 체험료는 주중 1인승 1만3,000원, 2인승 2만 원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각각 3,000원이 추가된다.



최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