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1조9,100원 영업이익을 냈다. 2022년 4분기(2,700억 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 원을 넘어서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낸 데 이어 삼성전자도 준수한 실적을 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1조9,156억 원, 영업이익 6조6,060억 원를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업 분야별로는 DS부문 매출 23조1,400억 원, 영업이익 1조9,100억 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는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했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10~20%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도 22~28%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갤럭시 S24시리즈를 공개한 모바일경험(MX)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매출은 33조5,3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5,100억 원을 올렸다. TV를 만드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5% 떨어진 13조4,800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된 5,3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3,900억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하만은 매출 3조2,000억 원, 영업이익 2,4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