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수회담… 민생위기· 국론분열 타개할 계기 마련을

입력
2024.04.2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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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갖는다. 일주일간 이어진 기싸움을 끝내고 의제·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만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 해외 정상회담도 아닌 데다 형식을 따질 상황이 아니란 여론에 양측이 공감한 결과일 것이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여러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3명씩 배석한 차담 대화를 한 뒤 공동발표문이 나올 것으로 보여 희망적 대국민 메시지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년 만에 처음 마주 앉게 된 자체가 4·10 총선 민심에 따른 결과란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회담 성공을 위해 시급한 현안부터 논의하는 게 마땅하다.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해법을 내놓는다면 사태 해결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다.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국민 피해가 심각해지는 만큼 기대치가 낮을 수 없다. 이틀 전 출범한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위는 의사들 불참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다. 영수회담을 통해 사회적 대화를 포함한 구체적인 정치권 중재가 제시돼야 한다.

회담 핵심과제는 고물가대책 등 민생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 1인당 25만 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들고나온 이 대표는 재원부담은 물론 현찰 지원에 대한 윤 대통령 측의 거부감을 감안해 현실적 대화를 주고받을 필요가 있다. 정치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불가피한 협치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총리 인선 등 정국 구상을 폭넓게 설명하고, 이 대표는 책임·수권야당으로서 국정 수습에 협조의 뜻을 밝혀야 한다. 해병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민주당의 ‘특검 이슈’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솔직한 우려와 양해를 구하는 한편 이 대표는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데 치중해선 안 된다.

국민에게 지금은 총선 이후 국론분열을 치유하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이번 만남은 양자 회담을 정례화하고 꽉 막힌 정국을 푸는 신호탄이 돼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이 대표는 제1당 지위를 책임감 있게 행사할 것이란 믿음을 줘야 한다. 두 지도자는 지지층보다 국민 전체를 바라보고 이번 회담에 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