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사업 날자 1분기 역대 최다 매출액 찍었다

입력
2024.04.26 10:00
매출액 21조 959억 원, 영업이익 1조 3,354억 원
비용 증가로 사업별 수익성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어
"스마트 플랫폼·전기차 충전소 조 단위로 키우겠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의 호조로 매출 21조 959억 원, 영업이익 1조 3,354억 원을 냈다고 25일 공시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제품과 구독 등 새 사업 모델로 가전 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TV,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매출이 늘거나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각종 비용 상승으로 각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금 줄었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21조 959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354억 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올라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라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마케팅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비용 등이 늘며 지난해 1분기의 7.3%에서 6.3%로 줄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가전 수요 부진에도 매출액 8조 6,075억 원, 영업이익 9,4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며 전년 동기(12.6%)보다 감소한 10.9%를 기록했다.

TV 사업 부문인 H&E사업본부는 주력 시장인 유럽 시장의 수요가 회복하고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 사업이 실적을 이끌면서 선방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는 3조 4920억 원, 영업이익은 1,32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1%) 보다 줄어든 3.8%다. LG전자는 2분기(4~6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TV 수요가 살아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새 사업이 실적 선방...사업 포트폴리오 바꿀 것


전기차 업황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전기 장치를 맡은 전장 사업(VS) 사업본부는 매출 2조 6,619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을 이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올랐다. 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 1조 5,755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 1분기 LG전자 매출 중 B2B 비중이 30%를 넘었다"고 말했다.

높은 환율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거시 경제 관련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LG전자는 올해 세 가지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구독 등 새 사업 모델이 최근 실적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시대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겠다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①B2B사업 가속화와 ②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가전 서비스 사업 전환 ③전기차 충전소 등 기술 흐름에 발맞춘 새 사업 추진이다. 김 CFO는 "LG전자의 스마트 가전 플랫폼 웹OS의 매출을 올해 기준 1조 원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 사업 역시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운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