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그룹의 사업 재편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SK그룹 경영진이 잇따라 공개 메시지를 내고 구성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24일 SK온의 최재원 수석 부회장은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라며 "다양한 사업 역량을 단단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3일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각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을 빨리 추진해 '밸류업'(기업가치 높이기)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경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최 의장의 발언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취임 후 처음이다.
25일 SK온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정해진 미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구성원들과 소통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구성원 100여 명이 현장에 참석해 당초 예정된 두 시간을 넘겨 세 시간가량 진행됐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국내외 구성원 2,000여 명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자리는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원가와 기술, 제조 등 여러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자리는 SK온이 2021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뒤 지난해 4월 첫 행사 이후 두 번째 열렸다.
최 수석부회장은 모두발언에서 "SK온은 출범 이후 매년 어려움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구성원과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구성원의 사전 질문과 실시간 온라인 질문에도 직접 답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수요 감소가 걱정된다는 언급에 "여러 우려가 있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각국 환경 정책과 연비 규제, 전기차 라인업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꾸준히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캐즘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SK온에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며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상장(IPO) 시점에 대해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시기는 우리가 얼마나 상장할 준비를 갖췄는지 거시 금융 환경은 어떠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끝으로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제조업의 모든 역량이 중요하다"며 "통상 제조업은 첫 5년은 손해가 나기 마련이므로 SK온은 그 시기를 이겨내고 성공하는 극소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