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동료 학생들을 상대로 휴학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한양대 의대생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의대생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거나 자료 공유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강요, 방해 등 혐의로 한양대 의대생 A씨에 대해 내사(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전날 한양대 의대 사무실을 찾아 학생회 명단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한양대 의대 학생회를 찾았고 행정실에서 서류를 요구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의대 측은 자료 제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교육부는 앞서 18일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통해 집단행동 참여 강요 사례를 접수한 뒤 경찰에 공식 수사 의뢰했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의대 TF(태스크포스)팀'이라는 조직이 수업 재개 여부에 관계 없이 지속적인 수업 거부를 요구했고, 의대생들에게 이 같은 방침들을 전달하면서 '단체행동 서약'을 어기고 수업에 참여할 경우 전 학년을 상대로 공개 대면 사과를 시키겠다고 압박했다. 또 학습자료(족보) 접근을 금지하는가 하면 대면 강의, 임상실습뿐 아니라 온라인 수업 출결 현황까지 확인하겠다고 하는 등 사실상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