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가? 운명인가?"... 전성기부터 몰락, 부상까지 겹친 벨린저와 옐리치

입력
2024.04.25 17:20
2019시즌 MVP 경쟁하며 함께 전성기 누려 
그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 시즌 다시 비상
시즌 초부터 벨린저는 골절...옐리치는 등 통증

2019시즌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자였던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는 같은 시기에 부진을 겪고 동시에 재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올 시즌 초 비슷한 시기에 또 다시 부상 소식을 알렸다.

MLB 닷컴은 25일(한국시간) 벨린저의 오른쪽 갈비뼈 골절 소식을 전했다. 벨린저는 전날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전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가 담장 벽돌에 부딪혔다. 그는 경기 직후 "내가 아니라 벽이 괜찮은지 확인해야겠다"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앞서 옐리치도 13일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에서 등 통증으로 교체됐고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벨린저와 옐리치는 같은 시기에 전성기를 누렸던 선수다. LA 다저스에서 2017년에 데뷔한 벨린저는 2019시즌 동안 총 156경기에 나가 타율 0.305, OPS 1.035를 기록했고 무려 47개의 홈런을 쳤다.

옐리치도 2019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OPS 1.100, 44홈런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두 사람은 2019시즌 막판까지도 MLB 내셔널리그 MVP를 두고 다퉜지만 옐리치가 파울 타구를 맞고 조금 일찍 시즌 아웃되면서 벨린저가 MVP를 받았다.

하지만 2019시즌 이후 벨린저와 옐리치는 동시에 부진을 겪었다. 한 시즌동안 47개의 홈런을 치던 벨린저는 2020시즌 동안 12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계속해서 2할대의 타율을 맴돌았다. 특히, 2021시즌에는 타율 0.165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옐리치도 2019시즌 이후 세 시즌 동안 타율이 2할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 시즌 동안 44개의 홈런을 치던 옐리치는 세 시즌 통산 홈런이 35개밖에 되지 않았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두 사람은 지난 시즌 다시 옛 기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벨린저는 26홈런을 치고 OPS 0.881을 기록했다. 옐리치 역시 OPS 0.818을 기록하면서 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OPS 0.8을 넘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초반부터 홈런 5개를 쳐내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비슷한 시기에 함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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