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에 도전하는 6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수당인 민주당과 호흡을 맞추면서 민의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4·10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협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이재명 대표와 정치적 궤적을 꽤 같이 오래 했다"며 "이 대표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차기 국회를 개혁국회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은 저다"라고 말했다.
차기 국회의장 덕목으로는 "대한민국 헌법,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것과 행정 권력, 용산 권력에 맞서 입법부의 견제와 균형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21대 국회가 무력화된 하나의 요인은 대통령의 무차별한 거부권 남발"이라며 "엄중 경고하고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총선이 끝나고 선거법을 빌미로 야당 당선자들을 탄압하려는 우려가 있다. 제가 국회의장이 되면 저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선으로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대의 사명을 다하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례상으로 보면 최다선이고 최고 연장자"라며 "헌정사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이라는 큰 의미도 있다. 이런 이력과 경력이 저의 경쟁력"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나 민생법안 등 미래를 준비하면서 또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추 당선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초당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2022년 4월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부르며 주도했던 검찰청법 개정안이 수정된 점을 시사하며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쭉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 멈춰버려 죽도 밥도 아닌, 정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우를 범한 그런 전례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검찰 개혁의 힘을 빼버리고 주저앉혔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