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감독 "유아인 분량 일부 조절, 시청자들 양해 부탁"

입력
2024.04.19 13:50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
유아인 리스크에 분량 조정 
김진민 감독 "시청자들의 양해 부탁"

'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이 유아인의 분량을 일부 조정했다면서 시청자들의 양해를 당부했다.

1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몬드리안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와 김진민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작품은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종말의 바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종말의 바보'는 종말 이후의 재난에 가까운 모습을 그린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종말을 앞둔 한국 사회의 이면과 피할 수 없는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조명한다. 여기에 '인간수업' '마이 네임' 등을 통해 섬세하고 노련한 연출 내공을 과시했던 김진민 감독과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의 작품으로 현실에 대한 신랄한 묘사와 탄탄한 필력을 선보였던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탄탄한 열연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안은진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완성해 온 전성우, 그리고 장르 불문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김윤혜까지 배우들이 진심 어린 연기로 완성한 앙상블은 작품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배가된 재미를 예고한다. 소행성 충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종말을 앞둔 사회의 풍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앞서 주연 배우인 유아인의 마약 파문이 불거지면서 '종말의 바보'는 공개 보류를 선택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대마, 코카인, 졸피뎀,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마흡연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아인 법률대리인은 유아인이 우울증과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장기간 앓았다면서도 시술과 동반해 수면마취제를 처방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유아인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마약 논란 이후 유아인의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김진민 감독은 "모르겠다는 대답을 많이 받았다. 한동안 작품을 잊고 있었는데 공개하게 돼 반갑다. 다만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안 될 이유가 없었다. 이슈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배우의 문제가 아니다. 열심히 만들었고 시청자들이 돌을 던질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작품의 주인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 시청자들이다. 함께 할 수 있게 된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초반 3부 편집을 했을 때 마약 이슈가 나왔다. 초반에는 복잡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지나갈 줄 알았다. 편집을 하다 보니까 상황이 제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넷플릭스 이규호 프로듀서에게 편집을 다시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려던 참이었다. 앞부분을 다시 선보이고 싶었는데 넷플릭스가 편집을 하지 못하게 했다. 솔직히 말하면 핑계가 생긴 것이다. 시청자들이 불편한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제 시간, 힘을 더 들이고 생각할 게 많지만. 분량에 손을 댄 것을 사실이다. 이 인물을 편집하기엔 이야기의 큰 축이기에 더 들어낼 수 없었다. 많이 불편해하시지 않길 바라는 바람이 있다. 다 만족시킬 만큼, 납득시킬 만큼 최선을 다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굉장히 노력했다. 스토리 지장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인 분량이 일부 조정됐다. 양해해주길 바란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편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