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페스티벌' 개최 금지에... 천하람 "성인문화 향유, 뭐가 문제냐"

입력
2024.04.17 17:12
천하람 "행사 금지 결정 재고" 촉구 
지역사회 반발·성 상품화 비판 이어져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일본 성인물(AV) 배우가 다수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개최를 막아선 서울시와 강남구를 향해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당선자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주장했다.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은 지역사회 반발로 경기 수원시와 파주시, 서울 한강공원 인근에서 대관이 취소되자 강남구 압구정동 모처에서 20~21일 행사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천 당선자는 여성 관객 대상 19금 뮤지컬 등이 개최된 적이 있다며 "성인 페스티벌 금지는 형평에 맞지 않다"고 감쌌다. 그는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돼서는 안 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지자체들은 성인 페스티벌이 왜곡된 성인식을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하며 잇따라 금지 통보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는 '여성 출연자 엉덩이 때리기 대회', 'AV 배우 마사지' 등 성 상품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강남구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개최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구청은 압구정 일대 식품위생업소 300여 곳에 공문을 보내 행사 개최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성의당은 19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인 페스티벌 저지 및 유사 성매매 산업 규제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여성의당은 "성매매를 양성화하고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행사로 시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으나 주최 측은 장소를 옮겨가며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여성의 안전과 존엄을 위협하는 성매매 문화가 양지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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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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