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겨냥 이준석 "환자는 용산에"

입력
2024.04.17 11:50
민주당엔 "일방적 국회 운영 안돼" 견제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패배 이후 새로운 지도 체제 출범을 도모하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을 두고 "환자는 용산에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 편에 서서 용산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의사가 없다면 비대위원장을 누굴 세워서 '약속 대련'을 한들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있는 과거의 동료인 젊은 정치인들, 그리고 수도권에 있는 용기 있는 정치인들의 확실한 의사 표현을 바라고 있다"며 "본인들이 당선됐다고 해서 지금 이 위기를 도외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김재섭 김용태 당선자 등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 대표는 지난해 말 탈당 이후 개혁신당을 차려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됐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모두 챙기겠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이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모두 가지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권한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대통령은 또 거기에 맞서서 거부권을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면 이것은 국회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보유했다고 해서 국회를 일방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과거 박근혜 정부 초기에 국정 의제였던 '경제 민주화'를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삼성전자 노조가 집회를 열기로 했던 회사 건물 공간에 화분이 갑자기 대량으로 설치돼 집회 방해 의도가 의심된다는 노조 측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한 뒤 "대한민국에는 삼성전자의 무노조 또는 비노조 경영에 비해 더 중요한 원칙과 가치들이 있다"며 헌법 119조 경제 민주화 조항을 언급했다.

이성택 기자
이민석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