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리 아잔으로 가득 차길"... 인천에 이슬람 사원 세우는 552만 유튜버

입력
2024.04.17 08:17
한국인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킴 
인천 중구 토지매매계약서 공개
"모스크·팟캐스트 스튜디오 지을 것"

55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인천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튜버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어로 "마침내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인천에 마스지드(Masjid·이슬람 사원 모스크를 뜻하는 아랍어)를 건설할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슬림인 다우드킴은 천주교에서 개종한 후 종교 관련 영상을 제작해 인도네시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이곳은 곧 모스크가 될 것"이라며 "이런 날이 오다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기도처와 한국인 다와(이슬람교의 전도)를 위한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우드 킴은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제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예배 알람 소리)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다우드킴이 공개한 토지매매계약서에 따르면 모스크 건설을 추진하는 장소는 인천 중구 운북동으로 추정된다. 계약은 이달 11일 체결됐다.

실제 건립까진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앞서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도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대형 모스크를 지으려 했지만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혀 4년째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선 지역 주민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돼지머리를 공사장 앞에 갖다 놓거나 무슬림 기도 시간에 맞춰 돼지고기 파티를 벌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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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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