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 이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 계획을 미뤘다고 미국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당초 이날 라파 지상전 준비의 하나로 라파 일부 지역에 대피하라는 전단을 투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주말 이란의 공습으로 중단됐다고 CNN은 2명의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도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공격 이후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으나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르드당은 이를 부인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4개 전투부대원 등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완전한 전쟁 승리를 위해 이곳에서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피란민 140만 명이 밀집한 라파에서 지상전이 벌어지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스라엘을 만류해 왔다.
여기에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지난 13일 밤 300여 기의 드론(무인기)와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의 고민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란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하마스와의 전쟁이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날 몇 시간에 걸친 회의에도 이란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지 못한 전시내각은 이날 오후 2시 다시 회의를 소집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났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