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총리·비서실장 하마평에 이재명 "尹, 총선 민심 수용 생각 있나"

입력
2024.04.15 11:20
더불어민주당 4·10총선 이후 첫 최고위 
'국민 뜻 받들어 민생 살리겠다' 백드롭
차분한 분위기 속 이재명 "민생" 강조 
尹 내각 후보군 겨냥 "합리적 쇄신해야"
의정갈등, 보건의료공론화 특위 거듭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적 쇄신안과 관련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께서 과연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하마평에 윤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만 오르내리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4·10 총선 후 처음 열린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인사 개편을 그동안의 국정 실패를 반성하고 국정 기조 전반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국민과 맞서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 이미 확인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주권자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적인 쇄신책을 마련하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 회의실에는 '국민 뜻 받들어 민생을 살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로 새겨진 백드롭이 설치됐다. 회의 분위기도 차분했다. 총선 압승에 도취되지 않으려는 경계심이 엿보였다.

이 대표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민생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생 살리기에 정치가 제 역할을 하라는 것이 이번 총선 민의"라면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 역시 오로지 민생에만 국정 동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4월 10일 이전의 국정과 그 이후의 국정은 완전히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의정갈등 관련, 이 대표는 "정부는 특정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의료계 역시 즉각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정부와 의료계 양측 모두 한발씩 양보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뿐 아니라)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에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며 "사태의 원만하고 종합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총선 기간 중 본인이 제안했던 '보건의료공론화 특위' 구성도 거듭 촉구했다. 공론화 특위는 정부와 의료계뿐 아니라 여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테이블이다. 이 대표는 "국회에 여야 정부 의료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보건의료계 공론화 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사회적인 대타협안 마련을 위해서 이 시급한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해 정부·여당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