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연극의 산실인 극단 '신협'을 이끌고, 국내 최초 주말 연속극 '결혼행진곡'을 연출한 전세권 전 극단 신협 대표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함경남도 북청 출생인 고인은 중앙고등학교와 서라벌예대를 거쳐 극단 신협의 제1기 연수생으로 들어갔다. 1947년 '한국 연극의 대가' 이해랑 선생이 주도해 만든 '극협'을 전신으로 하는 신협은 1950년 국립극장이 설립될 때 전속극단으로 출발했다. 1966년엔 29세의 나이로 국립극단 작품 '이민선'을 연출했고, 제3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연출상을 받았다. 극단 신협의 10·13·15대 회장을 지냈고 연극 '목단등기', '죄와벌', '쥐덫' 등을 연출했다.
고인은 드라마 PD로도 활동했다. KBS와 TBC PD로 활약하며 장미희와 한진희가 주연한 국내 최초 주말 연속극 '결혼행진곡(1976~1977)'을 연출했다. 최고 시청률만도 77%를 기록한 히트작이었다. 수사물 '형사' 등 드라마 380여편을 연출했다.
유족으로 부인 박옥련씨와 영화감독인 아들 인환씨, 딸 인경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