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아우르는 회원제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가 5월 한 달 동안만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내려간다. 최근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 월 회비를 높인 쿠팡 이용 고객이 신세계유니버스클럽으로 갈아탈지 주목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 옥션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5월 한 달 동안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이 내놓은 통합 멤버십이다. G마켓, 옥션,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그룹 계열사 혜택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단 이번 연회비 할인은 G마켓, 옥션을 통해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가입하는 경우만 적용받는다. G마켓은 5월에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 중 하나인 '빅스마일데이'를 맞아 연회비 할인을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G마켓, 옥션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가입자에게 매달 12% 할인 쿠폰 등 특별 쿠폰 네 장을 지급한다. 이마트, SSG닷컴은 5% 할인 쿠폰을 3, 4장 주고 신세계백화점은 멤버스바에서 무료 음료 네 잔을 마실 수 있는 쿠폰도 제공한다. 아울러 연회비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적립금으로 쌓인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은 300만 명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연회비 할인에 나선 건 경쟁사인 쿠팡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회비 인상을 이유로 쿠팡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는 1,400만 유료 회원을 붙잡으려는 움직임이다. 쿠팡은 12일 와우 회원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신규 회원은 13일부터 새 가격이 적용됐고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연회비 인하는 그동안 실적 악화를 겪은 G마켓 등이 수익 개선을 위해 내놓은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6월 3조4,400억 원에 G마켓과 옥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였다. 신세계그룹에 속하게 된 G마켓은 내내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4분기 인수 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도 이날 맞불을 놓듯 각종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호텔·리조트·테마파크 할인을 와우 회원 대상으로 실시한다. 웨스틴조선 부산 호텔에 정상가보다 10% 저렴하게 묵을 수 있고 서울랜드 이용권을 최대 50% 깎아주는 식이다. 회비 인상으로 생긴 부정적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유료 회원을 놓치지 않으려는 행보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