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 대통령 만나자", 제3당 대표 자격으로 영수회담 제안

입력
2024.04.14 11:40
이재명 대표에 이어 제3의 영수회담 제안
"尹, 이재명 국정 파트너 아닌 피의자로만" 
"정적 제거로 승리? 꼴잡하고 얍실" 비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제3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공개 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공개 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지난 2년 동안 이뤄지지 않은 영수회담에 대해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 총선 전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킨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만나지 않았다"면서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피의자'로 본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때려잡으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은 무난하다고 믿었을 것이다"며 "꼴잡하고 얍살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목표 달성은 무산되었고,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이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윤 대통령을)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지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며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8월 신임 당 대표로 선임된 이 대표는 첫 수락 연설에서부터 "윤 대통령을 만나 민생 정책 공동 추진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후 수차례 영수회담 의사를 피력했다. 그럴 때마다 윤 대통령은 부정적 반응으로 맞받았다. 특히 올해 초 신년대담에선 "엄연히 당의 지도부라는 것은 대통령실과는 별개로 돼 있다. 영수회담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 지 꽤 됐다"고 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