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1위 정윤지 “행복한 골프하고 싶다”

입력
2024.04.13 09:00

정윤지가 쾌조의 샷감을 앞세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반환점을 성공적으로 돌았다.

정균지는 12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제3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중간 합계 성적은 11언더파 133타로 이 대회 초대 챔피언 박지영과 공동 선두다.

정윤지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오랜 만에 좋은 성적으로 끝내서 개운하다”며 “샷과 퍼트의 조화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코스에 대해선 “딱히 절 쳤던 기억은 없다”며 “지난해 이 곳에서 열린 대회(OK금융그룹 읏맨 오픈 공동 31위)에 출전했을 때는 감이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다만 올해는 “그린 상태가 정말 좋다. 스피드도 잘 나오고, 선수들이 딱 좋아하는 그린”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정윤지는 아직 2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무관에 그친 지난 시즌 후 평소와 다른 겨울을 보냈다. 해외 전지훈련을 가는 대신 한국에서 푹 쉰 것이다.

정윤지는 “재작년에 시즌 끝나고 쉬지 않고 바로 훈련에 돌입하니 시작 전부터 지쳐서 시즌 중에 많이 힘들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비시즌에 쉬고 싶은 만큼 쉬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휴식을 취한 뒤 2월에 2주 가량 태국에서 라운드를 돌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정윤지는 “휴식 결정에 만족한다. 비시즌에 쉬면서 행복하게 골프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그 목표에 사로잡히고 욕심을 내다 보니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조금 내려놔야 투어 생활을 오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13일부터 후반 라운드에 돌입하는 정윤지는 “남은 이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못해도 너무 기분 나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작년에 이루지 못한 통산 2승을 올해 달성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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