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박은식(39) 후보는 4·10총선에서 광주 동구남구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실정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유권자에게 보수 정당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점을 여당 참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보수 세력의 부활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지지층을 붙잡되 인적 쇄신 등을 통해 보수 정당의 매력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후보는 1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래(윤석열 대통령)가 크게 몸짓을 하면 저 같은 피라미나 한동훈 위원장이 아무리 물질을 해봤자 달라지는 게 없더라"며 "집권 이후 누적됐던 불만을 뒤집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파 논란' 이후 당이 선거 구도를 '범죄와 비범죄'로 가져갔는데 집권여당이 할 프레임은 아니었다"며 "국민의힘을 찍었을 때 나라가 좋아진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원희룡·나경원·안철수 등 중심을 잡아줘야 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들이 자신의 선거 때문에 중앙당에 신경을 쓰기 어려웠던 점도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 진영이 다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보수 정당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인적 쇄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토끼'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의대 증원' 사태 장기화로 전통적 우군인 의사 집단을 악마화하는 등 지지층 관리에 실패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혐오의 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부정적으로든 좋은 쪽으로든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에 성공한 사람은 각인이 되는 반면 그 네거티브의 진실성을 따져보는 사람은 굉장히 소수"라며 "22대 국회에서도 자정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큰 만큼 국민이 자극적인 소재에서 관심을 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