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지도자 세 아들,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

입력
2024.04.11 05:40
알자지라 등 "이스마일 하니예 아들 등
차량 이동 중 사망"... 이스라엘도 '인정'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세 아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중동권 알자지라방송,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이날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에 가한 공습으로 인해 하니예의 세 아들, 하젬·아미르·모함마드가 사망했다. 하니예의 손자 중에서도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TOI는 전했다. 이들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IDF의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하니예는 알자지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 아들 등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며 "복수심과 살의에 불타는 범죄자(이스라엘)는 모든 규범과 법규를 무시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우리 아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해서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고도 덧붙였다. 하마스 측에 따르면 하니예의 가족들은 라마단 뒤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행사에 가기 위해 이동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하니예가 가자지구에서 부상을 당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있는 도하소재 병원을 방문하던 중 아들 및 손자의 살해 소식을 접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하니예가 "신이 그들의 길을 편하게 해주시기를"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도 하니예의 세 아들 등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군부 소속 공작원'이기 때문에 죽였다고 주장했다. IDF가 발표 및 공개한 내용을 종합하면 아미르는 하마스 군사 조직 지휘관이었고 하젬과 모함마드는 일반 대원이었다. IDF는 하니예의 세 아들이 가자지구 중부로 테러 작전을 벌이기 위해 이동하던 중 사망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